• 코로나 시대와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강마공 이슈]


    △ 최지은 연구원 (행정학박사)
    강원연구원 / 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소통과 관계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고, 이동과 교류의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 감염위험에 따른 불안감과 심리적인 위축은 지역경제를 침체시키고 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의 전파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한 언택트 문화의 확산은 비대면⋅비접촉으로 인한 전염병 예방 측면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외부활동 자제, 실내생활에서 오는 답답함,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활동제약에 따른 무기력증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우울현상인 코로나 블루(Corona Blue)1)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 코로나 블루 : 코로나 19+우울감(blue)을 합성한 신조어로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나타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공동체적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은 정서적 부재와 비인간화 그리고 공동체성 붕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편안함 속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에 대해 인내력이 약해지고 외로움이 증가하며, 온라인 환경이나 무인화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는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힌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 속 식료품과 마스크 등의 사재기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감염병 재난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 및 공동체성 확산이 중요하며, 마을공동체 차원에서부터 대응체계를 마련하여 지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국내 마을공동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슬기롭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 마을공동체에서는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직접 마스크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서울시 마을공동체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웃 간 소통의 기회를 갖는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전북 장수군과 강원도 태백시 마을공동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민들 스스로 손소독제 및 마스크를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자원봉사를 실시하여 이를 통해 공동체성 회복과 확대 노력을 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 속 피어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례


    대전 - 면 마스크 제작
    대전 - 마을공동체 제작 재사용마스크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3733615

    장수 - 휴대용 손소독제 제작
    장수 - 휴대용 손소독제 배포
    출처 : http://www.sisajb.com/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5&idx=45031

    태백 - 보건소 마스크 및 손소독제 나눔봉사
    태백 - 기차역 발열체크 봉사
    출처 : 강원도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네이버 밴드

       코로나 사태는 정부, 지자체,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코로나19 발생 문제를 막기 위한 다양한 연대·협력이 필요하다. 자발적인 시민연대 조성을 통해 주민 간 신뢰를 구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연결망을 구성하여 정부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공동체가 수행하여 전염병 예방에 대응하여야 한다. 또한 로컬 자원 발굴과 공동체 역량강화를 통해 생활권 중심의 로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생활권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다양한 유형의 공동체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 네트워크 플랫폼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공동육아 공동체의 경우 자녀 돌봄 네트워크 구축, 복지 공동체의 경우 가정으로 찾아가는 구호물품 전달, 미디어 공동체의 경우 지역주민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문화예술 공동체의 경우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한 마음치유 등을 들 수 있다.

       생활권 중심의 마을공동체를 공동체 간 협력을 통해 지역공동체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내의 조직화된 마을공동체끼리 생산된 재화를 공유함으로써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람들의 삶의 질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설계 및 시행을 통해 사회적 연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텃밭을 잘 가꾸어 나눔을 실천하는 청년, 집수리를 도와줄 수 있는 옆집 아저씨, 아기를 잘 돌봐주는 동네 아주머니, 동네 취약계층을 돌보는 이웃들 등 소소하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베풀고, 이를 잘 엮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돌봄 속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가동하고, 신뢰가 회복되어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적으로 위기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공존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위기 속에서 연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여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지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강원도형 로컬택트 플랫폼 구상(안)>


    ※ 본 기고는 8월18일 발간 예정인 강원연구원 정책메모『코로나 시대와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요약하였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강원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